한여름을 지나면 벼는 이삭을 패기 시작합니다. 그 푸르던 잎 사이로 고개를 내밀던 이삭이 어느새 묵직해지고, 들판 전체가 황금색으로 물들면서 벼들이 하나둘 머리를 숙이죠. 봄에 모판부터 시작해서 모내기를 하고, 한여름 내내 방제다 비료다 손이 안 가는 데가 없던 그 벼들이 마침내 추수를 맞는 겁니다.저는 강화도에서 영농조합 작업자로 3년을 보냈는데, 그 시절 가장 바빠지던 게 모내기철과 바로 이 추수철였어요. 오늘은 그 추수 이야기를 한번 쭉 풀어볼까 합니다.강화에 2대 밖에 없던 대형 콤바인예전에는 낫 들고 사람이 일일이 벼를 베고 묶어서 말렸다는 이야기를 어른들한테 듣곤 했는데, 지금은 절대 그렇게는 못 합니다. 시간과 품이 너무 많이 들거든요. 이제 추수는 거의 다 기계화가 돼서, 장비가 없는 분들..